“추첨되면 여행비 10만 원”… 2026 섬 여행지원금 대상 가을 섬 5곳

울릉도·청산도·백령도·홍도·욕지도, 1박 2일 이상 머물며 서로 다른 바다를 만나는 섬 여행지원금 대상지

발행 2026.09.08수정 2026.09.08

아침 여객선 창에 낮은 햇빛이 길게 눕고, 항구의 방파제가 천천히 뒤로 밀려난다. 도시는 출근 시간의 속도로 움직이지만 배 위의 하루는 바람과 물결에 맞춰 느려진다.

가을 바다 건너에는 서로 다른 다섯 풍경이 기다린다. 울릉도의 깊고 푸른 물빛, 청산도의 돌길과 바위 능선, 백령도의 기암절벽, 홍도의 바위문, 욕지도의 작은 포구는 같은 계절을 저마다 다른 선으로 받아낸다.

광고

어디든 같은 바다일 것 같지만 배에서 내리는 순간 풍경은 달라진다. 이번 가을에는 여러 섬을 빠르게 훑기보다 마음에 남는 장면 하나를 골라,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여행이 어울린다.

글 목차여행을 고르는 작은 계기가 된 지원금푸른 바다로 길게 걸어 나가는 울릉도돌길 끝에서 바다가 열리는 청산도바람과 바위가 시간을 쌓은 백령도배 위에서 드러나는 홍도의 붉은 윤곽포구와 해안도로가 하루를 잇는 욕지도지금의 여행 속도에 맞는 한 섬배표보다 먼저 남겨둘 여백

이 글은 2026 섬 방문의 해 공식 자료와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여객선 운항과 지원 조건은 바뀔 수 있으므로 예약·신청 전에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세요.

여행을 고르는 작은 계기가 된 지원금

2026 섬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가 공개한 지원 대상 163개 섬에는 울릉도·청산도·백령도·홍도·욕지도가 모두 포함돼 있다. 공식 목록에서 다섯 섬은 숙박업소와 승선권 항목이 지원 대상으로 표시돼 있다.

2차 프로모션2026년 9월 8일 오전 10시부터 9월 21일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추첨 선정자가 10월 1일부터 11월 4일 사이 대상 섬에서 1박 2일 이상 머물고, 등록 숙소나 캠핑을 이용해 인정 결제액 10만 원 이상을 증빙하면 팀 대표자에게 여행비 10만 원을 사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원금이 목적지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망설이던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하는 작은 계기는 될 수 있다. 다섯 섬 가운데 지금의 여행 속도와 가까운 풍경을 고르면 된다.

푸른 바다로 길게 걸어 나가는 울릉도

울릉도는 바다에서 곧장 솟은 암벽과 짙은 숲, 절벽 아래 붙은 포구가 한 화면에 겹치는 섬이다. 해안을 따라 움직일수록 태하와 북면의 바위 윤곽이 달라지고, 섬 안쪽 나리분지에 닿으면 시야가 낮고 넓어진다.

광고

천부 앞바다에서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뻗은 연결 다리 끝에 해중전망대가 서 있다. 발아래로 투명한 물빛이 번지고, 해안의 수직 풍경과는 다른 시선으로 울릉도의 바다를 바라보게 한다.

울릉도 천부해중전망대와 푸른 바다
맑은 바다 위로 이어지는 울릉도 천부해중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천준교)

해안 전망과 나리분지를 함께 보려면 1박 2일은 빠듯할 수 있다. 육지 출항지는 운항 시기와 선박에 따라 달라지므로 왕복 배편과 출항 항구를 먼저 확정하고, 귀환 뒤 환승 일정에는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정적이다.

돌길 끝에서 바다가 열리는 청산도

청산도에서는 큰 전망보다 길의 표정이 먼저 들어온다. 당리 언덕의 완만한 길, 상서마을의 오래된 돌담, 밭과 바다 사이를 잇는 슬로길이 섬의 시간을 천천히 펼쳐 놓는다.

청산도 슬로길은 11개 코스, 총 42km로 이어진다. 전부 걷기보다 당리 언덕과 화랑포 전망대로 이어지는 1코스, 구들장논과 상서마을 돌담을 지나는 6코스처럼 보고 싶은 장면을 중심으로 하루의 범위를 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광고

범바위에 오르면 길의 인상은 다시 달라진다. 낮은 마을길에서 보이지 않던 바다와 섬의 능선이 한꺼번에 열리며, 천천히 걸어온 거리만큼 시야가 멀어진다.

청산도 범바위와 다도해 바다 풍경
바다를 굽어보는 청산도 범바위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라이브스튜디오)

청산도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지만 계절에 따라 항차와 차량 선적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늦게 입도하는 일정이라면 첫날의 이동 범위를 줄이고, 이튿날 슬로길 한두 코스를 걷는 구성이 한결 여유롭다.

바람과 바위가 시간을 쌓은 백령도

백령도의 풍경은 넓고 단단하다. 두무진의 기암은 바다 위에 층층이 솟고, 콩돌해안에서는 둥근 자갈 사이로 물결이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소리가 선명해진다.

선대암 앞에서는 바위의 높이보다 켜켜이 드러난 지층의 결이 먼저 눈에 남는다. 푸른 바다와 수직으로 맞닿은 기암절벽은 백령도의 긴 지질 시간을 한 장면 안에 펼쳐 보인다.

광고
백령도 두무진 선대암의 기암절벽
파도 위로 솟은 백령도 두무진 선대암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박병종)

사곶해변과 심청각까지 이어 보면 자연경관과 접경 섬의 역사, 주민의 생활이 가까운 거리 안에서 겹친다. 인천에서 이어지는 긴 뱃길이 하루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바다 상황의 영향도 크게 받으므로, 최소 체류 기간만 맞춘 일정에는 변수가 많다.

두무진 유람선 같은 현지 해상 체험도 당일 파고와 운항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첫날과 마지막 날에 꼭 해야 하는 일정을 몰아넣지 않는 편이 좋다.

배 위에서 드러나는 홍도의 붉은 윤곽

홍도는 섬 안의 길만 걸어서는 전체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다 위에서 올려다볼 때 붉은빛을 띤 절벽과 바위문, 깊게 팬 해안의 굴곡이 하나의 긴 윤곽으로 이어진다.

남문바위는 배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아치 안쪽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의 비율이 달라진다. 유람선이 바위 사이를 돌아나가면 가려져 있던 해안선이 뒤늦게 펼쳐진다.

광고
홍도 남문바위와 푸른 바다
배 위에서 마주하는 홍도 남문바위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천기철)

유람을 마친 뒤에는 항구와 마을 골목의 속도가 남는다. 배가 빠져나간 뒤 조용해진 포구에서 하룻밤 머물면 바다에서 본 거대한 절벽과 사람이 사는 작은 마을의 대비가 선명해진다.

여객선의 출항지와 경유지, 섬 일주 유람선의 운항 여부는 기상과 항차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숙박과 유람을 함께 계획한다면 여객선·숙소·현지 유람선의 취소 규정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포구와 해안도로가 하루를 잇는 욕지도

욕지도는 바다와 생활의 거리가 가깝다. 포구에 정박한 작은 배, 비탈을 따라 모인 지붕, 섬을 둘러가는 해안도로가 하루의 리듬을 만든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항구를 품은 해안선과 가까운 섬들이 한눈에 겹친다. 고등어와 고구마처럼 섬의 생활에서 나온 음식은 바다 풍경을 한 끼의 기억으로 이어준다.

광고
욕지도 항구와 해안선을 내려다본 전경
항구와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욕지도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이호인)

걷기와 드라이브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동선이 달라진다. 포구의 아침까지 보고 싶다면 당일치기보다 1박이 어울린다.

욕지도는 통영 일대 여러 항구에서 배편을 찾을 수 있어 출발항부터 분명히 정해야 한다. 차량 선적 여부와 마감 시각, 출발항 주차 조건은 운항사 안내를 기준으로 준비한다.

지금의 여행 속도에 맞는 한 섬

큰 스케일의 자연을 오래 바라보고 싶다면 울릉도, 낮은 길을 천천히 걷고 싶다면 청산도가 가깝다. 긴 뱃길 끝에서 자연과 역사를 함께 만나려면 백령도, 배 위에서 완성되는 해안 풍경을 원한다면 홍도가 어울린다. 항구의 생활감과 바다 음식을 편안히 즐기려면 욕지도에 눈이 간다.

다섯 섬을 한 번에 이어 갈 필요는 없다. 이번 지원 기간에는 한 섬을 골라 하룻밤 머물고, 나머지는 다음 계절의 목록에 남겨두어도 된다. 섬 여행은 많이 보는 일보다 한 장소의 빛이 달라지는 시간을 지켜보는 일에 더 가깝다.

광고

배표보다 먼저 남겨둘 여백

섬 여행에서 날씨 확인은 준비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일정의 일부다. 예보가 맑아도 파고와 현지 운항 판단에 따라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날과 당일 아침에 선사 공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왕복 배편을 먼저 확보하고 숙소의 변경·취소 조건을 살핀다. 귀환일 저녁에 중요한 약속이나 환불 불가 교통편을 바로 붙이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결항에도 선택지가 남는다.

여행비 지원을 신청했다면 승선권과 결제 영수증을 버리지 않는 편이 좋다. 신청 자격과 증빙 서류, 제외 기준은 별도의 신청 안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섬으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면 풍경보다 먼저 속도가 달라진다. 그 느려진 시간 안에서 울릉도의 푸른 바다도, 청산도의 돌길도, 백령도와 홍도의 바위도, 욕지도의 포구도 비로소 저마다의 표정을 보여준다.

이번 가을에는 다섯 이름 가운데 오래 눈이 머무는 한 곳을 골라, 돌아오는 배가 뜰 때까지 섬의 하루를 일정에 묶어볼 수 있다.

이 글을 쓴 사람

편집 원칙 · 정보 수정 요청

댓글 남기기